프랑스 과학자들은 지난해 5월 옛 탄광지대인 로렌 지역에서 4600만톤 규모의 천연수소(화이트수소) 매장 후보지를 발견했고, 미국에선 천연수소 추출 기술 연구에 정부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. 현재 전 세계 수소 소비량은 연간 1억톤이다.
프랑스 그르노블알프스대와 알바니아 과학자들이 알바니아 광산지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천연수소 샘을 발견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.
알바니아 북동부 불키저 지역에 있는 이 광산은 세계 최대 크롬광산 가운데 하나로, 오피올라이트라는 암석지대에 있다. 오피올라이트는 해양 암석의 지각판이 해수면 위로 밀려 올라오면서 생성된다. 알바니아의 오피올라이트 암석지대는 수천만년 전 아프리카판이 유럽판과 충돌할 때 밀려올라온 것이다. 총길이 3000km에 이르는 이 암석지대는 터키에서 슬로베니아까지 이어져 있다.
순도 84%의 천연수소…연간 200톤 방출
연구진에 따르면 이 광산에서는 이미 1992년 이후 3차례나 수소 가스에 의한 대형 폭발이 일어난 바 있다. 연구진은 광산에서 물의 흐름을 추적한 끝에 땅속 약 1km 지점에서 30㎡ 크기의 물웅덩이를 발견했다.
연구를 이끈 로랑 트루셰 그르노블알프스대 교수(지구화학)는 물 웅덩이로 뽀글뽀글 올라오는 기체를 분석한 결과, 수소 함유 비율이 84%나 되는 매우 순수한 천연수소였다고 말했다. 연구진은 이 물웅덩이 하나에서 방출되는 수소만 해도 연간 11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.
연구진이 다른 갱도와 동굴에서 채집한 기체를 바탕으로 계산한 결과, 이 광산으로 흘러나오는 천연수소는 연간 200톤에 이르는 것으로 나왔다. 이는 지금까지 보고된 천연수소 방출량 가운데 최고치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