당신은 생각보다 좀 더 짜증나는 사람이, 고려대대나무숲
#36420번째포효 당신은 생각보다 좀 더 짜증나는 사람이다. 얼굴은 내 스타일이 아니고, 키도 엄청 크지 않고, 뭐 엄청난 센스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내 주변을 계속 맴도는지 이해가 안된다. 굳이 장점을 꼽자면 어떻게 자기랑 그렇게 잘 어울리는 옷들만 찰떡같이 골라와 입고 다니는지, 향수는 도대체 뭘 쓰길래 날 지나칠 때마다 궁금하게 만드는지. 인사성은 왜 또 그렇게 좋을까? 우리보다 어려 보이든, 비슷한 또래로 보이든, 뭐 어른들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, 꼬박꼬박 선생님이라는 극존칭을 붙여가며 부탁하는 말투는 어디서 배워온건지. 편의점이든 카페든 나올 때마다 감사합니다, 안녕히 계세요, 수고하세요 의 완벽한 삼박자. 난 널 보면서 ‘이 사람은 납치를 당하더라도 풀려날 때 감사합니다, 안녕히 계..